토속적인 산신을 그린 탱화나 조각상을 봉안해 놓은 전각이다.
불교가 민간의 토속신앙을 받아들여 불교화 하는 대표적인 예로서,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중 하나로 꼽힌다. 심원사 산신각은 가야산 산신 정견모주를 모셔놓은 곳으로 정견모주는 대가야 및 금관가야 시조의 어머니이다. 원래 가야산신으로 천신인 이비가지에게 감응되어 대가야의 이진아시왕과 금관가야의 수로왕을 낳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29권 경상도 고령현(高靈縣) 편에 인용된 최치원(崔致遠)의 《석리정전(釋利貞傳)》에나오는 인물이 정견모주이다.
정견모주는 원래 가야산신(伽倻山神)으로, 천신(天神)인 이비가지(夷毗訶之)에게 감응되어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惱窒朱日)과 금관가야의 왕 뇌질청예(惱窒靑裔)를 낳았는데,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의 별칭이요, 뇌질청예는 수로왕(首露王)의 별칭이었다.
이것은 금관가야와 대가야의 시조가 천신과 지모신(地母神)의 결합에 의해 태어났음을 알리는 것이다. 가야산 정상 가까운 곳에 정견모주의 처소가 아직도 있다. 해발 1,400여 미터 가까운 곳에 움막을 지을만한 터와 함께 샘이 있다. 이 샘가에 정견모주는 초막을 짓고 살았고 여기서 멀지 않은 가야산 정상에 내려온 천신 이비가지와 신방을 차려 가야의 두 시조인 주일(이진아시)과 청예(수로왕)를 낳은 것이다.
이 곳 샘터는 늘 신비로운 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멀리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땅이 바라 보이는 이 곳에서 태어난 두 시조는 흩어졌으니, 동쪽으로 간 주일은 대가야를, 남쪽으로 간 청예는 금관가야를 세웠다.
설화와 일치하는 현장인 이 신비로운 샘가에 그 사실을 알리는 표지석은 없지만 간간이 발견되는 고대 토기 파편은 그 사실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