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심원사 템플스테이를 하고 난 뒤,
조용한 절에서 느낀 물소리, 새소리가
너무 그리워 다시 찾게 된 장소입니다.
시간이 지나 나는 나이도 들고, 주름도 늘었지만
이곳은 세월의 흔적없이 그대로 남아
반겨주어 기뻤네요.
올라오는 길에
한글자 한글자 적혀있는 문구를 보면서
살면서 잊었던 행복의 느낌도 느끼고,
반성도 하게 되면서
산 속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귀하게 느껴집니다.
스님의 타종에 맞춰 몸을 기대어
우주의 기운을 느껴보고
다시 알게된 합장의 의미로
지금 현재의 나에 대해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108배는
할 수 있을까?
너무 힘들면 어쩌지?
하는 마음 사이에
무사히 끝이 나고
절예절도 함께 배워
더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에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둥근 달과 별,
새소리, 물소리,
떠오르는 붉은 해 모두 만끽하면서
오로지 나를 위한 귀한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내년에는 아들과 함께 올 예정이에요
- 김 * 진-
2023년 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