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불교대학졸업생
동기 모임인 관음회의 일원으로
매년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몇해 전에 심원사를 찾은 후로 세번째 방문이 됩니다.
이번에는 휴식형으로 참여했지만
그 전엔 체험형으로 참여했습니다.
그 당시 연등을 만들어서 탑돌이를 돌았는데
한 도반의 연등에 불이 붙어 타버린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부처님 곁에 계시지만 많이 그리워집니다.
매번 여름에 템플스테이 하다 가을에 하니
조금은 쌀쌀한 날씨지만
법당에서 좌정할 때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이 너무 좋네요.
밤하늘 가득 수놓은 별무리들이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도량에 서있노라면
금방이라도 득도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힙니다.
한해동안 쌓여있던 도시의 회색빛을
많이 여리게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한달이라도
머물고 싶습니다.
- 김 * 국 -
2023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