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조용해지길 바라며
찾은 심원사 템플스테이.
'니가 가보면 딱 좋아할 절이야'라는
지인의 말 그대로였다.
조용하고 아늑하게 산으로 둘러싸인
심원사.
스님도, 사무보시는 보살님도, 공양주 보살님도,
모든 분들이 제 위치에서 친절하시고,
정갈하고 맛있는 차를
내리주신 스님과의 차담도 너무 좋았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내가 너무 얽매이고, 짊어지고,
쌓아두고 있었구나
깨닫기도 했다.
다 내려놓으면 편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인간이지 않을까....
요 근래 드물게 온전한 휴식과
마음의 평안을 얻은 시간들이었다.
사찰의 고요함과 넉넉한 산.
지친 나를 위로해 주시는 듯한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
딱히 어딘가를 가지 않고
바깥풍경을 보고만 있어도 충만했던 시간들.
잘 지내다 갑니다.
- 황 * 숙 -
2023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