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나」의 〈바히야 경〉에
'볼 때는 단지 봄 만이 있을 뿐이고,
들을 때는 단지 들음만이 있을 뿐이고····'라고
부처님께서는 '바히야'에게 공부하라고 하셨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고 인식하지 못하고,
나의 생각으로 보고 듣고 감각하고 인식하며
사는 것이 범부들의 人生인 것 같습니다.
'결국 대상은 그대로 있는데 마음이 요술을 부리고
거기에 휘둘려 살아온 인생이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深源寺에서 마음과 세상사의
깊은(深) 근원(源)을 찾으려고더듬거렸지만
뭔가가 있다고 착각하여
찾고 또 찾으려고 하는 그 마음을 그친다면
그것이 곧 深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심원사에 왔으나
왔다는 생각이 착각이니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비약일 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곳에서 쉬고 성찰할 수 있는 場을
마련해주신 주지스님 감사합니다.
만응스님, 덕분에 심원사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
행복했습니다.
공양주 보살님, 저희집 집밥보다 맛있었습니다.
마른 체질이라 살이 찔 수 있었는데
108배로 살이 찔 겨를이 없었습니다.
장이 맛있어서 그런지 심원사 공양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아내와 같이 또 오고 싶습니다.
실장님, 여러 가지 배려 감사합니다.
이곳 星州 땅에서 초등학교 동기를
만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세상의 인연이 참 묘합니다.
심원사 마스코트 귀여운 오백이와 도도한 몽실이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다음 생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해탈 열반의 길을 걷기를 바래봅니다.
모두들 이 공덕으로 열반을 성취하시기를....
만응스님, 잘 쉬었다(止) 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제 방 정리부터 해야겠습니다.
이제 곁가지를 쳐내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 * 경 -
2023년 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