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마음이 너무 지쳐
사람 만나는 것조차 버겁던 때에
아무생각없이 훌쩍 떠나오듯
심원사 템플스테이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조용한 곳에서
며칠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삶이 왜 이렇게 힘든건지,
왜 살아야 하는 건지 조차
잘 모르겠을 만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고,
그래서 무작정 검색해서
떠나오게 된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무겁게 내려앉아 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울 정도로
하루하루가 소중했습니다.
원래는 목요일까지만 머물 예정이었지만
막성 떠나려니 너무 아쉬워
결국 하루를 더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이렇게 어디론가 떠나온 것도
처음이었는데,
제 인생에서 정말 뜻깊고
오래 기억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만난
다른 템플스테이 보살님들과의 인연이
참 감사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편안했고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며
제 마음도 많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아
사람 만나는 것조차 힘들었던 제가
다시 사람의 따뜻함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지성스님과의 차담 시간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들려주신 말씀들은
조용하지만 깊게 마음에 스며들었고
복잡했던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었습니다.
애써 괜찮은 척하며 살아오던 제 마음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까지 '정말 많이 지쳐있었구나'라는 걸
처음 인정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양도 정말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한끼 한끼에 담긴 정성과 따뜻함 덕분에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심원사에서의 며칠은 지친 제 마음을
다시 숨쉬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무너질 것 같던 마음으로 무작정 찾아왔지만,
돌아갈 때는 조금은 따뜻해진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요한 풍경과 따뜻한 인연들,
그리고 마음 깊이 남은 위로를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 배 * 리 -
2026년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