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템플스테이는 처음이어서
가기 전부터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나름 블로그도 찾아보고,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로 몇번이나 들락날락 거렸죠.
다들 그렇듯 아무래도 마음이 힘들고 불안한 상태이다 보니
조용한 곳에 가서 아무생각없이 그냥 쉬고 싶었습니다.
이왕이면 처음인 곳으로 가보자 했죠.
여기는 다른 절과 다르게 ”거북이 충전소”라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선명상 템플스테이 ”마음오름”이라는 게 눈에 띄었는데...
사실 명상은 집에서 어설프게 해오던 것이었어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 잘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다 얼떨결에 결제를 했네요.
3박4일, 근데 하루 더 연장했어요.
마음 같아선 한달 있고 싶었지만 일단은 마지막날 급하게 했죠.
그만큼 여기는 나도 모르게 또 다음을 기약하는 곳이에요.
일부러 운전하지 않고
부산에서 버스 2번 타고, 택시타고.
생각보다 꽤나 깊은 곳에 있어 당황했지만,
입구에서부터 나와계신 스님을 뵙고 놀랐어요.
밝고 명랑한 목소리에 귀여운 눈웃음!
제가 생각했던 근엄(?)하신 스님과는 달랐지만 친근감있게
다가와 주신 지성스님 덕분에 시작부터 좋았어요.
연꽃 하나 방은 정말 따뜻했고 포근했어요.
(비데까지 있어 더 따뜻했습니다!?)
정말 기대했던 공양간은
(왜냐하면 블로그에 밥이 맛있다는 후기가 꽤 있었어요.)
정갈했고, 깔끔하기까지,
거기다 가짓수도 많고 무엇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거기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셔서
내가 먹으러 온건가 싶을 정도로 공양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큰 기대없이 왔는데,,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가득가득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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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계속